우리 산하 344

봉화 청량사

청량산 연화봉(蓮花峰) 기슭에는 내청량사(內淸凉寺)가, 금탑봉(金塔峰) 아래에는 외청량사(外淸凉寺)가 있다. 두 절은 모두 663년(문무왕 3)에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는 설과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으나 창건연대로 볼 때 의상은 중국에 있었으므로 원효가 창건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창건 이후 오랫동안 폐사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중건 등의 역사는 전하지 않는다. 다만, 창건 당시 승당(僧堂) 등 27개의 부속건물을 갖추었던 큰 사찰이었다는 것만 전하여지고 있다. 현재의 두 절은 비록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지만 상호 연관적인 관계에 있다. 내청량사는 부대하는 당우로 볼 수 있는데, 전자를 유리보전(琉璃寶殿), 후자를 응진전(應眞殿)으로 별칭하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현재 여승의 수도처가..

우리 산하 2022.08.22

봉화 닭실마을

봉화 안동권씨 집성촌인 닭실마을 청암정에서 마음을 정화하다. 1963년 국내 최초 마을단위의 국가 지정문화재가 되었다가 2009년에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이라는 이름의 명승으로 변경되어 보존되고 있다. 마을에는 국가 지정문화재 5건 482점과 일반동산문화재 2,979점이 남아 있는데 대부분 마을내의 박물관에 보관중이다. 달실마을은 ‘한과’로도 상당히 이름난 곳으로 5백년 역사의 전통 한과를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외국인 대상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을 만큼 전통체험으로 특화된 곳이다. 청암정은 거북 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세운 정자로, 냇물을 끌어 올려 연못을 파고 조촐한 장대석 돌다리를 놓았다. 물 위에 거북이가 떠 있고 그 위에 정자가 놓인 형상이다. 초가가 딸려 있는데, 정내(亭內)에는..

우리 산하 2022.08.22

영주 부석사무량수전

부석사 무량수전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에 있는 고려 시대의 건축물로 국보 제18호에 지정되어 있다. 부석사의 중심 건물로 아미타여래를 본존으로 모셨다. 현존하는 건물은 1916년 해체 수리 때 발견된 묵서명(墨書銘)에 1376년(우왕 2)에 재건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1377년에 재건된 조사당의 건물 양식과 비교하여 학계에서는 조사당보다 100년 내지 150년은 더 앞서는 건물로 추정하여 왔으며, 앞서 말한 묵서명은 그 뒤의 보수를 말하는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배흘림기둥과 균형 잡힌 모습으로 잘 알려진 이 건물은 가구 방식이나 세부 수법이 후세의 건물에서 볼 수 있는 장식적인 요소가 적어 주심포 양식의 기본 수법을 가장 잘 남기고 있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우리 산하 2022.08.22

보은 삼년산성

충북 보은군 보은읍 성주1길 104에는 신라시대 산성인 삼년산성이 있다. 둘레 1.7km, 넓이 8~10m, 높이 13~20m 규모의 삼년산성은 난공불락의 요새다. 성벽 아래에 서면 정육각형 벽돌로 깎아 쌓은 정교한 솜씨와 높고 튼튼한 기품에 압도된다. 삼년산성이라는 이름은 성을 쌓는 데 3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삼국시대 보은의 지명이 삼년군이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백제 성왕을 공격한 신라의 관산성 전투부대가 이곳에 주둔했었다. 태종무열왕이 당나라 사신을 접견한 곳도, 고려 왕건이 패퇴해 물러간 곳도 이곳이다. 삼국통일의 유리한 거점이었던 성곽에는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는 간곳없고 돌에 낀 이끼에 평화가 느껴진다.주차장에서 10여 분을 오르면 산성 탐방이 시작되는 서문에 닿는다. 웅장한 성벽이 ..

우리 산하 2022.07.29

부여 가림성 사랑나무

가림성(사적 제 4호)은 해발 250m의 성흥산 정상부를 감싸고 쌓은 전형적인 테뫼식 산성으로 돌을 이용해 쌓아 올렸다. 산 정상에 오르면 주변에 높은 봉우리가 없어 사방이 한 눈에 내려다 보여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였음을 알 수 있다. 백제의 사비도성을 수호하기 위해 금강 하류에 쌓은 성으로 당시 상위관직인 위사좌평을 성주로 삼았다는 것에서도 이 성의 중요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우리 산하 202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