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삶/제주살이2 41

물영아리오름(2022.11.25.)

물영아리는 해발 508m로 '수령산' '수령악'으로 불리며 '물의 수호신'이 산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으로 산 정상의 둘레가 약 1km 분화구의 깊이는 40여m 로 2100~2800년 전에 퇴적된 습지 퇴적층의 깊이가 최대 10m 에 이르는 습지오름으로 알려졌다. 물영아리 오름 습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지난 2006년 국내 5번째로 람샤르 습지로 지정된 곳이다. 분화구(굼부리)의 관리초소 및 탐방로 보수 작업으로 분화구 탐방 출입이 금지되어 둘레길을 걷는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오름 둘레길 트레킹 중 노루들이 사람들의 인적에도 개의치않고 풀을 뜯는 모습이 신기하다.

큰지그리오름(교래자연휴양림)2022.11.25.

큰지그리오름은 교래자연휴양림에서 매표하고 트레킹을 시작하는 코스이다. 휴양림에서 운영하는 곶자왈생태체험관에서 곶자왈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고 걷는것을 권장한다. 트레킹 전구간이 곶자왈의 전형적이 지형을 이루고 있다. 정상부 직전에 편백나무숲을 휘돌아 올라가면 확트인 전망대가 나타난다. 제주돌문화공원이 바로 아래 펼쳐지고 멀리 백록담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내려오는길에 큰오색딱다구리의 보금자리 장만하는(?) 신비로은 모습에 경이로운 감동이다.

이승악(이승이오름)2022.11.24.

이승이오름(이승악)은 살쾡이를 닮아서 이승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지만 정확한 생김새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능선에 울창하게 자라난 나무들 때문이다. 동쪽으로 움푹 파인 말발굽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봄철엔 진입로 2~3km가 벚꽃길로 이어진다. 전망대에 오르니 한라산, 사라오름 등 예쁜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특히 원시숲길에서는 여기가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원시림의 뿌리가 바위덩이를 안고있는 모습이 참으로 경이롭다.

머체왓 숲길(2022.11.24)

머체왓 숲길은 머체(돌무더기)왓(밭)의 뜻을 가진 제주 자연의 전형을 보여주는 숲길이다. 초원지대 목장과 연결되는 숲길은 동백나무숲, 삼나무숲, 편백나무숲을 지나 서중천 계곡을 따라 원시 자연의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편백나무숲을 지나면서 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향을 듬뿍 마시며 걷는 숲길은 그야말로 힐링의 숲길임이 틀림없다. 이렇게 곶자왈로 변화된 풍부한 식생은 제주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자산이다. 또한 서중천 계곡을 옆에 끼고 걷는 길에서는 제주의 현무암이 침식작용에 의하여 동글동글 부드럽게 다듬어진(?) 포트홀(돌개구멍)같은 특이한 암석지형도 볼 수 있다. 제주 말 방목장에서 풍기는 말똥 냄새마저도 제주의 시골 정취를 만끽하는 행복한 숲길이었다. 꼭 다시 한 번 와야할 멋진 트레킹이었..

아부오름(2022.11.23)

아부오름(前岳)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오름(측화산)으로, 제주도에서 화구가 매우 큰 오름에 속한다. 높이가 301m로 화구 안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다. 아부오름은 예로부터 ‘압오름’이라 불렀으며, 한자 차용 표기에 따라 전악(前岳)으로 표기하였다. 압오름은 남쪽에 있는 오름이라는 데서 붙인 것이다. 압오름은 소리가 바뀌면서 아보롬·아부름·아보오름·아부오름 등으로 불렸다. 심지어는 아부오름을 한자 차용 표기에 따라 아부악(阿父岳·亞父岳)으로 표기하여 해석하기도 하였다.

아끈다랑쉬오름(2022.11.23)

제주 동쪽에서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다랑쉬오름' 바로 맞은 편에 자리하고 있다. 다랑쉬오름처럼 낮고 자그마한 원형 분화구를 이루고 있으며, 다랑쉬오름과 비슷한 모양을 띠고 있어 아끈다랑쉬라고 부른다. ‘아끈’이란 버금가는 것, 둘째 것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가을의 아끈다랑쉬오름 분화구 안은 그야말로 억새밭 천지다. 키 높이의 억새가 가득 차 있고, 특히 일출 무렵에는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억새의 파도 속으로 태양이 들어오며, 낮에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은빛 억새가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