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산밑에 자리잡고 있는지라
새벽이면 산새들의 지저귐으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이 또한 작은 행복입니다.
그런데 집 유리창이 넓은 통창으로 되어있어서
각종 산새들이 유리창을 알아보지 못함인지 가끔 유리창으로
날아와 머리를 박고 그만 뇌진탕(?)으로
기절을 하거나 심하면 죽기도 합니다.
오늘 새벽에도 유리창에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멧새 한마리가 유리창에 부딪혀 떨어졌습니다.
심한 충격은 아닌지 가만히 앉아 숨을 헐떡이며 눈을 감습니다.
그냥 두면 죽을 것 같기에 살며시 잡아서 손에 올려놓고
따스한 온기와 머리를 마사지해 주었더니
한참 후에 요놈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반짝입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시간이 더 흐르자 완전히 기력을 되 찾더니 거실에서 훨훨 날아다닙니다.
창문을 열어두고 새를 밖으로 유인하여 살려 보냈습니다.
그래도 감사와 보은의 인사라도 하듯이 짹 소리를 지르며
창공으로 향하는 저 멧새가 참으로 대견합니다.
이 추운 엄동설한 용감하게 잘 살아가길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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