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띠(삘기, 삐기, 삐삐기)

Green Guardian 2024. 6. 1. 22:45

강변 산책길에 노란 금계국 벌판 사이에 유난히 눈부시게 바람에 일렁이는 하얀 띠꽃이 가을 풍광을 자아냅니다.
어린시절 우리 동네에서는 이 띠의 어린 순을 삐삐기(삘기)라고 하여 강가에서 한움큼씩 뽑아 먹으면 달큰한 맛에 즐겨 뽑아먹던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아! 옛날이여...!

이 띠는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생김새는 벼와 비슷하게 생겼다. 전국 곳곳에 널리 분포하며, 산이나 들판의 양지바른 냇가 등에서 난다. '삐비'라고도 불린다. 지금은 그야말로 잡초지만, 예전에는 묘지에 잔디 대용으로 쓰이거나, 엮어서 초가 지붕을 얹는데 사용하곤 하였다. 이 때문에 띠지붕을 얹은 집이란 뜻인 모옥(茅屋)은 초라한 시골 초가집을 나타내는 비유로도 사용된다. 지역에 따라 삘기, 삐비, 삥기 등으로 불리는 띠의 새순은 씹으면 단 맛이 나기 때문에 식용으로 이용되었으며, 뿌리는 백모근(白茅根)이라 하여 한약재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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