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삶

첫눈이 내린다

Green Guardian 2025. 12. 5. 06:31

휘영청 차가운 하늘에 걸린 보름달,
쟁반처럼 둥근 은빛 얼굴이 겨울의 무대를 밝히네.
​허나, 이 평화로운 고요도 잠시,
천둥과 번개의 포효가 불길하게 하늘을 갈라.
성난 신의 울음처럼, 요란한 소동 속에
은빛 눈보라가 흩날리며 세상을 덮치니,
달빛의 미소는 순식간에 격정적인 눈의 춤으로 변하네.
​잠깐의 광란이 지나고, 폭풍은 숨을 고른다.
거짓말처럼, 먹구름은 서둘러 자리를 비우고,
그 틈을 비집고 다시 고개를 드는 온전한 보름달.
​방금 전 전쟁을 치른 듯한 하얀 눈밭 위로,
달빛의 은혜가 다시 고요히 내려앉아.
수많은 눈의 결정들은 빛을 받아 반짝이며,
마치 은빛 구슬이 되어 땅 위에 흩뿌려진 듯,
고요하고도 눈부신 겨울밤의 극치를 완성하네.
​변덕의 극치 속에서도,
달과 눈은 이토록 아름다운 드라마를 엮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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