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차가운 하늘에 걸린 보름달,
쟁반처럼 둥근 은빛 얼굴이 겨울의 무대를 밝히네.
허나, 이 평화로운 고요도 잠시,
천둥과 번개의 포효가 불길하게 하늘을 갈라.
성난 신의 울음처럼, 요란한 소동 속에
은빛 눈보라가 흩날리며 세상을 덮치니,
달빛의 미소는 순식간에 격정적인 눈의 춤으로 변하네.
잠깐의 광란이 지나고, 폭풍은 숨을 고른다.
거짓말처럼, 먹구름은 서둘러 자리를 비우고,
그 틈을 비집고 다시 고개를 드는 온전한 보름달.
방금 전 전쟁을 치른 듯한 하얀 눈밭 위로,
달빛의 은혜가 다시 고요히 내려앉아.
수많은 눈의 결정들은 빛을 받아 반짝이며,
마치 은빛 구슬이 되어 땅 위에 흩뿌려진 듯,
고요하고도 눈부신 겨울밤의 극치를 완성하네.
변덕의 극치 속에서도,
달과 눈은 이토록 아름다운 드라마를 엮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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