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광릉수목원의 우리풀꽃[2]

Green Guardian 2010. 6. 10. 12:58

 

 

 

 

 

 

 

 

 

 

 

 

 

 

 

 

 

 

 

 

새벽 숲으로 가라

 

가진 것 없어 허기진 마음 들거들랑

새벽 숲으로 가라

어슴한 허공에 새들이 길을 내고 

수평선 넘어 새 날을 물고와 빛을 뿌리면

숲은 경계를 해제한다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사이

왕 거미의 곡예로 전화선이 연결되고

견우성과 직녀성이

밤새 쏟아 내린 은하별의 밀어

찔레 순이 초록이슬을 털며 까치발을 든다

 

인동초 꽃향기 그윽한 오솔길

뻑꾹뻑꾹, 뜨음뜸 ,두루루루루, 짹

툭툭 불거지는 단음의 연주

악보도 지휘도 없는 자연스런 하모니

노천극장 빈 벤치가 쉬어가라 손짓한다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 될 때는

아침 숲길을 걷자

아직은 가격표가 붙지 않은 공기 속 미네랄

가난한 사람이나 노약자도 양껏 마실 수 있는

    자연은 우리에게 공평하지 않은가 ...

 

글/이종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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