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대지에 촉촉한 봄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나 요놈은 때이른 잠에서 깨어났나봅니다.
발로 툭툭 건드려 보아도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조금 후 따듯한 햇살 받으면
씩씩하게 제 갈길을 갈 수 있겠지요.
봄비는 만물의 생명수인가 봅니다.
지난밤 봄비에
우리집 밭둑의 매화가
막~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합니다.
내가 키운 애기 소나무도 촉촉한 봄비에
더욱 생기가 충만합니다.
5년 전에 묘목을 사다 아이 돌보듯 가꾼덕에
이제 제법 그 자태가 볼만합니다.
이렇게 자라려면 얼마만큼의 세월이 또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닥달하지 않겠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시계처럼
그냥 바라만 보아야겠습니다.
이젠 정말 느림의 행복을 생각합니다.
오후들어 뒤산에 올랐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나도 하늘나라에 가서
이 세상의 소풍이 정말 아름다웠노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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