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원주 거돈사지

Green Guardian 2023. 5. 6. 21:52

비오는 날 원주 부론의 거돈사지를 찾았다. 문화해설사가 반가이 맞아주는데 아니 이게 뭔일? 교직에 함께했던 옛 동료 선생님께서 퇴직하시고 고향에서 문화해설사로 일하고 계신다. 덕분에 친절한 해설과 맛난 차대접까지 받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거돈사지는 1968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신라시대에 창건되었으나 창건연대는 미상이며 고려 초기에 대찰의 면모를 이룩하였다. 약 7,500여 평의 절터에 있는 금당지(金堂址)에는 전면 6줄, 측면 5줄의 초석(礎石)이 보존되어 있어 본래는 20여 칸의 대법당이 있었던 것을 추정할 수 있다.

금당지 중앙에는 높이 약 2m의 화강석 불좌대(佛坐臺)가 있고, 금당지 앞에는 1983년 보물로 지정된 원주 거돈사지 삼층석탑이 있다. 또, 절터에 있는 민가의 우물가에는 탑 옆에서 옮겨왔다는 배례석(拜禮石)이 놓여 있는데 그 크기는 135×85㎝이며, 전면과 측면에 안상(眼象)을 조각하였고 상부에는 연꽃무늬를 조각하였다.

3층 석탑으로부터 북쪽 약 50m 지점에는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비가 있다. 비문은 해동공자(海東孔子) 최충(崔冲)이 지었고 글씨는 김거웅(金巨雄)이 썼으며, 1025년(현종 16) 건립되었다. 이 비석 서쪽 60m 지점에는 원공국사승묘탑이 있었으나, 민족항일기에 서울에 사는 일본인의 집으로 옮겼던 것을 1948년에 경복궁으로 옮겨서 보관하고있다.